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겨울 방학 기간에 퍼듀 대학교로 연수를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신청하였고 운이 좋게도 선발되어 퍼듀로 오게 되었다.
미국에 오기까지 교내 선발과정부터 여권, 비자발급을 위한 서류작업 등 내가 생각할 때는 은근히 할 것이 많다고 느꼈는데,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에 말을 들어보면 이것은 아주아주 편하게, 특별 대우급으로 편하게 준비한 것이라고 한다. 오랜 기간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학교와 IITP 에 감사함이 든다.
미국을 약 2달동안 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짐 준비는 굉장히 대충대충 했다. '생필품이 뭐 얼마나 비싸겠어? 없으면 가서사지'라는 생각이었다. 캐리어 2개 중에 1개는 가득 채우고, 나머지 1개는 한 1/3 정도 채운 것 같은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이후 기수 친구들이 짐을 준비한다면 가볍게 준비해도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다! (물론 나는 굉장히 대충사는 사람이라 그럴 수도 있다.)
그렇게 출국 당일, 새벽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고 그 날은 연예인들이 단체로 해외출국이 있었던 것 같다. 공항 터미널에서부터 포토라인과 카메라,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도 비행기를 대기하는 동안 연예인들 몇명 볼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출발했다. 비행시간은 13시간? 15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은데 예전 이코노미석을 탔던 경험과 비교했을 때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 평소에 기댈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잠을 잘자는 체질이기에 시차 적응이나 수면 문제로 고생하지는 않았다. 다만 장시간 비행이다보니 발이 좀 부은 상태로 있었긴한데.. 그것도 뭐 땅에 발 붙이고 얼마 안있어서 괜찮아졌다.
그리고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하였다. 새로운 곳에 오니 모든 것이 신기했다. 다른 건물 분위기, 영어 대화가 들리는 환경. 새로운 것에 신기해하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입국 심사를 대기하는 시간이 꽤 길어서 조금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오헤어 공항에서 웨스트 라피엣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시내버스가 아닌 이 프로그램에서 대절해준 버스였는데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가 이거가 진짜진짜 말도안되는 특혜라고 했다. 원래는 누구의 조력도 없이 혼자 알아서 가야한다고... 만약 그렇게 이동했다면 굉장히 두려웠을 것 같다. 이국 땅에서 혼자 살아남기란...
이동 중에 들었던 생각은 '정말 광활하다.', '건물과 도로가 생각보다 매우 규칙적이다.' 미국 지역은 우리나라의 계획도시처럼 건물과 도로가 아주 질서정연하게 깔려있다. 특히 인디애나 폴리스 지도를 보면 중심부에서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도로의 모습은 압권이다.
웨스트 라피엣에 도착하고, 2달동안 지낼 숙소로 이동했다. 한국의 리조트같은 느낌도 들고 이국적인 모습이 신기해서 좋았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니 러그가 깔려있고 가구의 대부분이 한국보다 다 높게 만들어져있다. 입식 생활의 특징이 전형적으로 드러나있었다.
이후 우리 팀은 생필품 몇가지를 사기 위해 월마트에 갔다. 내 눈에 먼저 들어오는건 왁스코팅이 되어있는 아주 아주 맛있게 생긴 사과와 저렴한 소고기의 가격. 소고기 값은 너무너무 부럽다.
월마트에서 가장 신기했던 경험은, 마트 점원들이 아주 친절하다. 계산 이후에 비닐 봉투에 짐들을 하나하나 담아주신다.
장을 보고온 뒤, 과자와 맥주 한캔씩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잤다. 그렇게 1일차가 지나갔다.